[Summary]국내외 포털들이 앞다투어 도서본문 검색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디지털 콘텐츠로서의 e-Book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Amazon이 11월 19일 e-Book 전용 리더 Kindle을 출시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Kindle은 출시한지 5시간 반 만에 모두 매진되었는데, 아직 정확한 판매량은 밝히고 있진 않지만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 시점에서 Kindle의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Kindle의 출시는 e-Book 단말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Kindle은 소형 e-Book 리더기로서 Kindle에서 Sprint의 EV-DO 네트워크에 접속하며, 곧바로 'Amazon Whispernet'을 통해 아마존의 Kindle 전용 스토어에 접속한다. Kindle 스토어가 제공하는 검색사이트와 서적, 블로그, 잡지와 신문 등에 첨부된 링크를 통해 9만개가 넘는 웹사이트 콘텐츠로의 접근이 가능하다.흥미로운 사실은 아마존이 미국 3위 이통사 Sprint의 EV-DO 네트워크를 이용해 'WhisperNet'이라 불리는 MVNO를 운영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Kindle은 이통사가 권한을 갖는 일반적인 단말의 개념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이는 향후 무선인터넷 BM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 점차 많은 가전제품들이 인터넷 접속 기능을 탑재하게 될 것이며, 이통사들은 저렴한 도매가에 네트워크 접속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Kindle은 음성통화가 아닌 인터넷 접속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Amazon은 월 평균 EV-DO 네트워크의 데이터 이용량을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Sprint와 도매 데이터 요금 협상 시 더 좋은 조건을 얻어낼 수 있으며, 그 결과 콘텐츠 이용료에 데이터 요금을 포함시켜 판매도 가능한 것이다. Kindle의 가장 큰 특징은 PC와의 동기화를 위한 소프트웨어의 설치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도서 구입을 위한 스토어는 Kindle안에 있어 PC와의 접속 없이도 직접 도서를 구입할 수 있다. 콘텐츠는 무선으로 Kindle에 전송된다.휴대용 e-Book 리더를 출시한 것은 아마존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아마존에 앞서 지난 2004년 소니가 e-Book 전용 휴대단말 'LIBRIe'를 출시한 적이 있고, 마츠시타도 '시그마북'을 출시 한적 이 있지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아마존이라면 출판사들을 e-Book 시장으로 끌어들일 역량이 충분히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은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다양한 분야를 총망라한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WiFi 핫스팟이 아니라 전국을 커버리지로 하는 셀룰러망을 통해 통신요금 없이 책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아마존이 “구텐베르그 이후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Kindle은 단순히 다른 누군가가 쓴 원고를 읽기 위한 도구에 지나는 것이 아니라 흥미진진한 Web2.0의 세계로 이어주는 도구인 셈이다. 이를 통해 평상시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게 되고, 독자들이 타인의 이야기에 자신들의 코멘트를 달 수 있는 등 Web2.0에 참여할 수도 있다. 아마존의 Kindle은 '통화하지 않는' 단말이다. 때문에 form factor 적인 요소보다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치, 다시 말해 UI와 요금 측면이 더 중요하다. 어디까지나 Kindle은 휴대단말이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한 단말로 통신요금의 부담 없이 책을 읽거나 타인과의 교류가 가능해야 한다. 이러한 이용 scene을 고려해 아마존도 애플과 마찬가지로 '수직결합형' 폐쇄적 BM을 채택했다. 아마존의 Kindle이 글자그대로 e-Book 시장을 '불붙여' 애플의 iPod 신화를 재연할 수 있을 지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성공한다면 무선인터넷 BM이 “개방 만이 능사는 아니다”는 최근의 주장에 더욱 더 힘이 실리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이다.